be born dead and write one's life

후회를 넘어 죄책감에 서리 낄 짓은 하지 말아야지.눈을 감고 청렴한 단어와 문장을 찾아 뒤적이다가 상황이 오면 다신 겪고 싶지 않은 때를 골라야 하듯이. 최악이라고 생각한 수를 세어 나열하고 걸맞은 양심을 가지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결국 뜻에 어울리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원하는 것을 내게 말해주어도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게 ...

아침, 침실

피 웅덩이에 질식당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싶다.

너는 별이 되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학자의 말을 빌려 강인한 소녀를 닮은 듯이 긍정적인 말과 화합은 무엇을 낳아서 울음소리 단면에 세상을 넣어두었나

신도 담배를 피웠을 거야 세상이 녹록지 않다며 마녀 흉내도 내었을 거고 불길에 휩싸인 촛대가 촛불처럼 보이지 않길 바라왔었다고

6월의 신부 그 이름에 먹칠하고 싶어 겨울과 여름 극단적으로 나뉘는 건 언제나 불안하기에 봄, 가을이 좋으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닌지라 극성으로 아프니까 왜 사냐고 물으면 태어나서란 말도 싫지만 그게 답이라면 그냥 죽지 뭐 그냥이랑 말을 사랑하는 방랑자처럼 좋아할 겸사

눈이 부시던 그 봄의 낮 그 아인 어디에 있을까 초여름 다 가지도 않던 날에 장맛비가 거세지네 우산에도 틈이 있다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빗줄기 고개를 따라 고개를 넘어 고개를 파묻으니 샛노란 향기가 붉게 차가워져